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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회의
중국학술원 조형진 교수, 간쑤·닝샤 지역 농촌 탐방
조형진 교수는 상하이교통대학 마더융(馬得勇) 교수와 함께 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중국 간쑤성과 닝샤회족자치구의 농촌 지역을 탐방했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이 지역 농촌의 인프라 상황, 도시화 개발 등을 살펴보고 현지 농민, 촌 간부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직접 현지에 머물면서 실제 생활 수준을 체험했다. 아울러 이동 과정에서 과거 만리장성과 보루를 중심으로 유적 보존 상황도 확인했다.
건조하기로 유명한 간쑤성에서 농촌의 일부 지역은 화장실, 상수도 등의 인프라가 아직 갖추어지지 못했으며, 관정을 통해 사용하는 물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염분이 많았다. 빌 게이츠와 국제연합 아동기금(UNICEF)이 시작한 화장실 설치 및 개조 운동을 받아들여 중국도 2015년부터 ‘화장실 혁명(厕所革命)’을 시작했지만, 이처럼 아직까지 완전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예산 부족이나 극빈 때문만은 아니다. 현지에서 숙식을 제공한 농민도 부유하지는 않지만 이른바 ‘현성(縣城)’, 즉 읍내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가용도 있다. 다만 그동안의 관습대로 살면서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데,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화장실이나 상수도를 굳이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

사진1. 간쑤성 현지 농가에서의 숙식 사진2. 만리장성 유물 보존 관찰
간쑤성 란저우에서는 이미 철거된 교외 농촌을 과거 거주하던 주민과 함께 방문했다. 이를 통해 중국 농촌의 도시화 개발 상황을 청취하고 전통적인 사전(砂田) 방식을 확인했다. 건조한 중국 서북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고 있는 ‘사전’은 황토고원에서 파낸 모래와 자갈을 농토에 덮어 수분을 보존하고 온도를 유지하는 경작 방법이다.

사진3. ‘사전’ 방식으로 경작했던 농지 사진4. ‘사전’을 위해 자갈과 모래를 채취했던 황토굴
닝샤에서는 현지에서 출생한 촌 간부와 함께 황토 지역 농촌을 탐방했다. 토굴집(窑洞)을 직접 관찰하고 거주 형태를 중심으로 이 지역 농촌의 변화를 청취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중국 농촌에서 거주 형태의 급격한 변화와 도시 이주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굴집은 우리의 통념과 달리 극빈의 상징은 아니다. 촌 간부의 집안은 문화대혁명 시절 지주로 몰릴 만큼 상당한 토지를 소유했었다. 그러고 보니 토굴집의 규모가 크고 외부 장식도 상당히 다채로웠다. 직사광선이 강하고 매우 건조한 중국 서북 지역에서 사방이 온통 황토라는 점은 자연이 주는 일종의 복지로 작용하는 측면이 많다. 현재에도 많은 농민들이 곳곳에서 황토를 파내어 창고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5. 닝샤의 토굴 거주지 사진6. 토굴집 입구

사진7. 21세기 초엽, 토굴집 옆에 새로 지은 촌 간부 일가의 거주지 사진8. 현재 거주하는 촌 간부의 읍내 신축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