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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원소식
중국학술원 등재학술지 『비교중국연구』 제7권 2호 발간

2026년 7월 31일 『비교중국연구』 제7권 2호가 발간되었다. 본 학술지는 2024년도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평가에서 등재학술지로 선정된 이후 꾸준히 발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비교중국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중국학 분야의 영향력을 갖춘 국제 학술지로서의 명성을 한 단계씩 높여가고 있다.
이번 호에는 투고된 논문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9편의 게재가 확정되었다. 이번 호는 중국의 사상, 정치, 사회, 경제, 문화와 학술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으며,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 참신한 주제와 방법론을 동원하여 논지를 전개하고 있어 국내외 중국학 관련 학계에 대한 기여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영남은 마오쩌둥이 평생 철학을 중시했음에도 그 철학이 중국공산당의 마오 사상 규정에서 독립된 구성 요소가 아니라 '실사구시' 항목에 편입된 이유를 분석하였다. 공산당의 공식 규정과 「실천론」·「모순론」, 그리고 마오 철학의 소련적 기원을 검토함으로써, 그동안 국내외 학계가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마오 철학의 위상과 독창성 문제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김연진·김재석은 충칭훠궈가 부두 노동자의 생존 음식에서 충칭을 대표하는 지역 음식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문헌연구와 심층면담을 통해 추적하였다. 음식과 정체성의 관계를 계급과 지역의 층위에서 분석함으로써, 단일한 문화적 실체로 환원될 수 없는 중국 내부의 지역적 다양성을 드러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리페이는 중국-미얀마 접경지역을 무법지대나 국가 통제의 공백이 아니라 '초국경 정치'의 공간으로 재해석하며, 근대 민족국가·이주 무역 네트워크·중앙-변강 관행이라는 세 시각에서 코캉(kokang)의 정치 변천을 분석하였다. 최근 전기통신·사이버 사기 산업으로 재부상한 이 지역의 불법경제와 정치적 불안정을 장기간 축적된 역사적 구조 속에서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시의성과 이론적 기여를 함께 인정받았다.
서원익은 베트남 명향인의 실제 이주 시기와 기록, 기억 사이의 불일치를 17세기 명계 이주민, 응우옌 왕조의 제도적 편제, 현재의 가문과 회관의 기억이라는 세 층위로 나누어 검토하였다. 명향인을 고정된 혈통 집단이 아니라 제도와 역사 기억 속에서 재구성된 명칭으로 재개념화하고, 호치민시·후에·호이안 현지조사를 결합함으로써 화인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박경진은 루쉰과 저우쭤런이 공동 번역한 『현대 일본 소설집』을 중심으로 루쉰의 나쓰메 소세키 수용과 번역 전략을 분석하였다. 소세키의 '여유'를 현실 도피가 아니라 사회 비판의 미학이자 전략적 거리 두기로 재해석하고, 그것이 「후지노 선생」 등 루쉰 자신의 산문으로 계승되는 과정을 밝힘으로써 중·일 비교문화 연구에 의미 있는 시각을 제시하였다.
김선재는 시진핑 집권 이후 일대일로가 '해외 이익의 안보 의제화'를 매개로 역외 군사화로 전환되는 순환 메커니즘을 규명하였다. 국방백서와 법령 등 1차 사료에 지부티·솔로몬제도·캄보디아 리암·아르헨티나 네우켄 사례를 결합하여, 거시적 병렬 서술에 머물던 기존 연구를 넘어 경제적 진출과 군사화의 인과 경로를 체계적으로 추적하였다.
최의현 외는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에서 K-뷰티가 보이는 브랜드에서 보이지 않는 제조·기술로 지속되고 있음을 자외선 차단제 리뷰에 대한 속성 기반 감성분석으로 실증하였다. 한국 콜마 ODM 제품과 중국 로컬 브랜드를 제형, 차단, 향기, 피부자극 등 네 가지 속성에서 비교하여 한국 ODM의 제형 설계 역량의 우위를 데이터로 밝혔다는 점에서 방법론적·산업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후미영(侯美靈)은 '물상'과 '시심'을 핵심 개념으로 삼아 송대 시가에 나타난 고려 진상품의 시적 형상화와 문화적 상상을 고찰하였다. 이들 진상품이 단순한 실용품을 넘어 사대부의 신분 의식과 풍류, 나아가 국가에 대한 우환 의식을 담는 상징으로 기능하였음을 규명함으로써 한·중 문화교류사 연구를 풍부하게 하였다.
장추메이(张秋梅)는 20세기 초 화서변강연구학회의 주역이자 인류학 '화서학파(華西學派)'의 선구자인 데이비드 그레이엄을 중심으로 서양 선교사들의 중국 서남 지역 종교 연구를 검토하였다. 역사 문헌과 풍부한 현지조사를 결합한 그레이엄의 연구 입장과 방법, 그리고 중국 종교의 나무로 표상되는 총체적 시각을 조명함으로써 중국 인류학사·학술사 연구에 기여하였다.
이상 9편의 논문은 당대 중국과 동아시아의 구조적 변동을 주제별로 조망할 수 있도록 이번 호의 연구 경향에 기반하여 배열하였다. 구체적으로 마오쩌둥 사상에서 철학이 차지하는 위상에서 출발하여 음식과 지역 정체성, 중국-미얀마 접경의 초국경 정치, 베트남 명향인의 이주와 역사 기억, 루쉰의 일본 근대문학 수용, 일대일로와 역외 군사화, 포스트 한류 시대 K-뷰티의 경쟁력, 송대 시가 속 고려 진상품, 그리고 서양 선교사의 중국 서남 종교 연구에 이르기까지 사상·정치·사회·경제·문화와 학술사를 아우르는 주제를 순차적으로 배치하였다. 이러한 배열은 중국 내부의 정치·이념과 사회·문화에서 출발하여 접경과 이주, 화인과 한중일 문화교류, 나아가 지역 사상사와 학술사로 시선을 확장하도록 구성한 것으로, 독자들이 동시대 중국과 동아시아가 겪는 구조적 변동과 그 역사적 층위를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 호에는 왕딩(王鼎)의 『후베이성 출신 일본 유학파와 메이지 시기의 일본(湖北省留日学生与明治时期的日本)』에 대한 일본 가나가와대학 궈멍야오(郭梦垚)의 서평을 게재한다. 청말 재일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신진 학자의 연구를 통해 근대 동아시아 교류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과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 9편의 논문과 1편의 서평이 수록된 『비교중국연구』 제7권 2호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